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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와 희생적 도움 증후군

상담사와 희생적 도움 증후군

이번 글에서는 휴일을 맞아 상담사 분들께 조금이나마 마음의 안식을 드릴 수 있는 내용을 준비해봤습니다. 쉬시는 동안 이 글이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의 상태를 돌아보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 상담사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깊은 생각에 잠긴다. 피로감이 몸을 짓누르며 내면의 고통이 밀려들어 온다. '희생적 도움 증후군'은 바로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시작된다.

많은 상담사들은 사람을 돕고자 하는 순수한 열망으로 이 길에 들어선다. 때로는 과거 자신이나 사랑하는 이들이 겪었던 상처가 그들을 이 길로 이끌기도 한다. 그 아픔 속에서,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사명을 발견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는 종종 타인에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다 보니 정작 자신에게 쓸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점차 지쳐가며,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희생적 도움 증후군'이라 불리는 현상이다.

희생적 도움 증후군이란?

희생적 도움 증후군은 상담사가 내담자를 돕기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끝까지 소진하는 행동 패턴을 가리킨다. 내담자에게는 자기 관리를 강조하지만, 정작 우리는 세션 사이에서 허겁지겁 김밥 한 줄로 점심을 때운다. 내담자에게는 몸을 돌보라고 조언하면서, 우리는 그런 배려를 스스로에게 하지 않는다.

휴가는 내담자들의 위기에 맞춰야 하며, 가족과 보낼 시간은 내담자들의 스케줄로 대체된다. 점점 지쳐가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내담자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희생적 도움 증후군은 결국 상담사 자신뿐만 아니라 내담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소진된 상담사는 진정한 의미에서 내담자에게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없다.

희생적 도움 증후군의 원인

왜 우리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타인을 돕는 것일까? 왜 우리는 자신을 소진하면서까지 멈추지 못하는 걸까? 그 이유는 다양하지만, 특히 다음과 같은 공통된 요인들이 있다.

1. 일의 중요성에 대한 과도한 책임감

상담사로서 우리가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세상에 상담사가 없다면 사람들의 심리적 갈등은 더 깊어지고, 삶의 질은 크게 저하될 것이다. 때로는 우리가 내담자들의 생명을 지탱하는 마지막 끈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책임감은 우리를 쉽게 멈추지 못하게 한다. 내담자의 위기를 돕기 위해서, 우리는 스스로를 돌보는 일을 계속 뒤로 미루게 된다. 하지만 내담자들에게 진정한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건강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소진은 결국 내담자들에게도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 비즈니스 운영과 가치관의 충돌

사람을 돕는 일은 매우 보람차다. 그러나 그 일에 대해 대가를 받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상담사로서 우리는 때때로 무보수로라도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상담센터를 운영한다는 것은 사업을 운영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무리 열정을 가지고 일하더라도, 재정적인 안정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재정적 스트레스가 줄어들수록, 우리는 내담자에게 더 집중할 수 있으며, 그만큼 더 나은 상담사가 될 수 있다.

3. 사회의 낮은 인식

사회는 종종 상담사의 역할을 과소평가한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제공하는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가볍게 여기며, 정신건강을 신체건강만큼 중요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한 조언자가 아니다. 우리는 내담자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전문적 지식을 가진 전문가다. 우리가 받는 보수는 그 전문성에 대한 당연한 대가이며, 우리 자신이 이 가치를 인정할 때 내담자들에게도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4.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대한 낙인

심리 전문가인 상담사조차도 종종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정신건강 치료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는 최후의 수단으로만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담사도 결국 사람이다. 우리 역시 내면의 고통과 피로를 느낀다. 도움을 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오히려 더 나은 상담사로 성장하는 길이다. 자신의 내면을 돌보고 치유할 때, 우리는 내담자에게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이 타인을 돕는 첫걸음

희생적 도움 증후군은 상담사로서의 열정과 헌신이 어떻게 역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 자신을 돌보는 것이 타인을 돕는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더 건강하고 효과적인 상담사가 될 수 있다.

자신을 소진시키는 대신, 자신의 마음과 몸을 돌보며, 내담자들에게 진정으로 힘이 되는 존재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상담사로서 성장하는 길이다.


마음주의는 상담사 분들이 오롯이 상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언제나 곁에서 함께하겠습니다. 항상 많은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