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검사 시리즈 | DAP | 인물화 검사

그림 검사는 상담 및 심리치료 장면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심리검사 시리즈에서는 간단히 실시 할 수 있는 그림 검사인 인물화 검사(DAP)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현장에서 활용되는 심리검사는 크게 객관형 검사와 투사 검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객관형 검사와 투사 검사는 각각의 검사가 지니는 빈 곳을 채워줄 뿐만 아니라, 검사 결과의 교차 검증을 가능하게 합니다. DAP는 지난번 소개했던 SCT와 같이 투사검사에 속합니다.

DAP 개요

• 개요
  • 인물화 검사(Draw A Person test: DAP)는 검사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 수검자에게 사람을 그리도록 요청하는 검사이다. 수검자가 표현한 사람 그림에는 개인의 내적 세계가 반영되어 나타난다.
• 특징
  • 인지적 역량의 요구도가 매우 낮으며(난이도가 낮다), 실시가 매우 간단하다.
    • 인지적 발달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은 아동이나, 언어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개인에게 실시하기에 적절하다.
  • 그림 실력과 무관하다.
  • 인물을 그리는 과정에서 수검자의 자기개념이 반영되거나, 의식하지 못하는 내용이 투사되어 그림에서 나타날 수 있다.
• 신뢰도와 타당도
  • 대부분의 투사 검사가 드러하듯 DAP 또한 신뢰도 및 타당도에서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따라서 해당 검사에서 나온 결과는 객관형 검사 혹은 목적에 맞는 별도의 검사과 비교검증을 통해 보수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DAP 실시

• 준비물
  •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종이: A4 용지, 도화지 등
  •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 4B연필(혹은 그리는 손의 압력에 따라 그림의 진하기 수준이 변화하는 필기구) 및 지우개
    • 수정이 불가하거나 어려운 도구(예: 볼펜)는 사용이 권장되지 않음
• 검사시간
  • 검사 시간은 제한되어 있지 않다.

• 수검자 안내
  • 준비된 종이를 세로가 긴 방향으로 수검자에게 제시하고 ‘사람을 그려달라’고 요청한다.
    1. 그림 솜씨는 중요하지 않음을 수검자에게 알린다.
    2. 그림의 그리는데 있어 수검자의 자유를 보장한다. 바꾸어 말하면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특별한 요청을 하지 않는다.
  • 한 장의 그림이 완성되고 난 후에는 추가 종이를 건네고 ‘반대의 성별을 가진 사람을 그려달라’고 요청한다.
  • 각 성별에 해당하는 그림이 모두 완성되고 난 후에는 완성된 그림에 대해 질문한다.

• 처음에 그리는 사람의 성별
  • 수검자는 일반적으로 자신과 동일한 성별의 인물을 먼저 그린다(예시: 남아의 경우 남자 인물을 여아의 경우 여자 인물을 먼저 그린다).
  • 이성 인물이 먼저 그려지는 경우 다음의 사항을 고려할 수 있다.
    • 성역할 혹은 성정체성의 혼란 가능성
    • 이성에 대한 강한 관심
    • (반대 성별을 지닌) 특정 대상에 대한 강한 집착
• 크기와 위치
  • 크기
    • 인물 그림의 크기는 수검자의 자존감 수준 및 활동성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준비된 종이를 수검자를 둘러싼 환경으로 볼 때,
      • 종이에 그려진 인물의 크기가 작다면 위축되어 있거나, 열등감 혹은 부족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 종이에 그려진 인물의 크기가 크다면 다소 활동성이 많거나(공격적이거나), 높은 수준의 자존감을 경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때로는 현실적으로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지만, 이를 극복하고 싶다는 욕구가 반영되어 크게 그려질 수 있다.
  • 위치
    • 인물 그림이 중앙에 위치한 경우 긍정적 자아중심 성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 중앙보다 위에 그림이 위치하는 경우 불안정적인 자아상태로 해석 할 수 있다.
      • 중앙보다 아래에 그림이 위치하는 경우 안정적인 자아상태 혹은 우울감으로 해석 할 수 있다.
• 자세와 의복
  • 자세
    •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내는 경우 충동성, 불안정한 상태를 나타낼 수 있다.
    • 자세가 엄격하거나 매우 굳어있다면 내재된 불안 및 강박적인 억제를 의미할 수 있다.
    • 앉아 있거나 기대고 있는 자세를 묘사할 경우 활동력이 약하고, 정서적으로 메마른 상태임을 의미할 수 있다.
    • 난폭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면 공격적이고 주장적인 자기개념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 옆 모습을 표현한 것은 회피 성향과 관계의 유보, 편집적인 경향을 나타낼 수 있다.
  • 의복
    • 옷 안이 비쳐보이는 경우는 성적 이슈를 의미할 수 있다.
    • 넥타이의 표현은 청소년 후기에서 성인기까지 흔히 나타나는 표현으로 남성성을 의미한다.
    • 강조된 신발의 경우 안정 욕구를 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 가면 혹은 두건 등은 외부 환경에 대한 부적응 및 경계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생략과 왜곡
  • 신체 부분이 왜곡, 생략되어 있거나 신체 어느 부분이 과장되어 강조되거나 흐린 모습으로 표현되었을 때는 심리적인 갈등이 있음을 나타낸다.
  • 신체 일부를 과장하여 그리는 경우
    • 특정 부분의 기능에 불만족하고 있거나 집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 신체 내부를 투명하게 나타내는 경우
    • 현실 검증의 어려움 혹은 왜곡, 정신병리를 의심할 수 있다.
  • 신체 일부를 생략하는 경우
    • 죄의식의 표현으로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과 관계 있을 수 있다.
• 표현되는 신체 부위별 의미

DAP 활용시 유의사항

• 과잉해석 경계
  • 미디어를 통해 그림 검사를 실시하고 해석하는 장면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심심치 않게 그림 검사를 요청하는 내담자를 만날 수 있다. 미디어를 통한 심리검사의 노출은 대중의 검사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지만, 검사에 대한 과의존 혹은 오해를 만들 수 있다.
  • DAP와 같은 그림 검사는 단독으로 해석되지 않아야 한다. 앞서 설명된 DAP의 해석 내용 또한 가능성을 시시하는 것이며, 확정적인 해석이 아님을 유의하자. 투사 검사는 심리검사가 갖추어야 할 신뢰도와 타당도가 기본적으로 확보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DAP는 추가적으로 개인력, 면담, 행동관찰 및 추가적인 검사 결과와 함께 해석되어야 한다.

글을 마치며

이번 글에서는 심리검사 가운데 인물화 검사(DAP)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인물화 검사는 글로 표현하기 힘든 내면을 사람의 형태를 빌려 드러내게 하는 유용한 검사입니다. 현장에서 그림 검사를 활용할 때 본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참고문헌
김선현 .(2021). 임상 미술 치료를 위한 그림 심리 평가. 서울: 이담북스.
김동민 외.(2024). 심리검사와 상담. 서울: 학지사.
이지현 (2012). 인물화 검사의 국내연구 동향. 미술치료연구, 19(2), 319 - 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