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기법 시리즈 | 빈 의자 기법

빈 의자 기법은 게슈탈트치료, 정서중심치료 및 사이코드라마 등 다양한 심리치료 장면에서 활용되는 체험적 치료 기법입니다. 제가 처음 빈 의자 기법을 체험했을 때 경험했던 신선한(?) 느낌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심리상담 기법 시리즈에서는 체험적 기법의 대명사인 빈 의자 기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빈 의자 기법의 정의 및 특징

• 정의
  • 빈 의자(empty-chair)를 두고 진행하는 형태의 기법이다. 빈 의자 기법은 사이코드라마의 의자기법과 게슈탈트치료의 지향점을 융합한 형태로 볼 수 있다.
• 특징
  • 빈 의자 기법은 경험적(혹은 체험적_experiential)이며 실험적(experimental)이다. 자신이 직접 참여하여 기법을 체험한다는 점에서 경험적이라 할 수 있으며, 그간 해오지 않았던 여러 시도를 본 기법을 통해 할 수 있으므로 실험적이라 볼 수 있다.

빈 의자 기법의 효과

•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빈 의자 기법은 체험적 치료의 대표적 기법으로 볼 수 있다. 체험적 치료의 기법이 가지는 일반적 효과는 다음과 같다.
  • 기법 과정에서 알아차리게 되는 감정과 감정의 직접적 표현은 본인을 이해하는데 있어 다른 인지 전략에 비해 효과적일 수 있다.
  • 체험적 치료는 단순히 머리로만 알게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게 되는 과정을 제공한다. 바꾸어 말하면 빈 의자 기법은 차가운(cold)인지가 아닌 뜨거운(hot)인지를 제공할 수 있다.
  • 체험적 기법은 인지행동적 기법보다 적은 시도로 교정적(corrective) 정서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
  • 분리된 자신의 부분 혹은 인지 및 감정적 부분을 통합될 수 있게 도와준다.

• 빈 의자 기법의 사용시기
  • 정서적 자각, 표현 및 통합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빈 의자 기법을 활용 수 있다. 게슈탈트치료 및 정서중심치료에서 빈 의자 기법이 적용될 수 있는 시기는 다음과 같다.
  • 게슈탈트치료
    • 중요한 관계에서 충족되지 못한 욕구, 감정의 억압으로 인해 해소되지 못한 과거 경험이나 미해결 과제(unfinished business)를 다루는데 빈 의자 기법이 활용 될 수 있다.

• 정서중심치료(EFT)
  • 아동기 학대경험이 있는 내담자, 중요한 타인의 죽음에 대해 애도하는 내담자 등 특정감정과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존재하는 경우 빈 의자 기법이 활용될 수 있다.

빈 의자 기법의 기제

• 체험 및 실험 - 행동적 과정의 강조(인지적 강조보다)
• 내면 세계의 표출 - 내담자의 카타르시스 경험
• 지금-여기에서 의미 탐색 기회 제공
• 자신의 관점을 포함해 확장된 관점을 취할 수 있음
• 자신의 욕구나 감정, 가치관을 자각할 수 있게 해줌
• 다양한 자신의 모습을 통합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줌(분열된 자아의 통합)

빈 의자 기법의 활용

빈 의자 기법을 운영하는 방식은 정형화 되거나 구조화되어 있지 않다. 실제 문헌에서도 빈 의자 기법에 운용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누군가를 앉힐 수 있는 의자를 두고 내담자와 그야말로 치열하게(!) 작업하는 형태를 통틀어 모두 빈 의자 기법이라 할 수 있다.

• 활용 방안 1: 자기 소개하기

• 활용 방안 2: 생각과 감정 마주하기

• 활용 방안 3: 타인과의 관계

빈 의자 작업시 유의사항

• 빈 의자 작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 빈 의자 기법을 처음 접하는 내담자의 경우, 상황이 어색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작업에 저항이나 거부감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상담자는 빈 의자 작업이 가지는 이점에 대해 내담자에게 충분히 설명해 참여 동기를 끌어낼 필요가 있다.
    • 내담자가 작업을 거부할 경우, 이에 대한 이유를 묻고 해결 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소시켜 참여 동기를 증가시킨다.
  • 내담자는 자신의 곁에 있는 상담자를 신경쓰고, 빈 의자에 누군가 앉아있다는 상상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러한 내담자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 빈 의자 작업 초기에 상담자가 상대방(혹은 부분 자기) 역할을 담당해 진행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예: 내담자 아버지의 목소리를 대신 내어주는 것).
• 빈 의자 작업은 생생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 대상이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고 말한다 - 대화형/현재형
    • 현재 일어나는 대화형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만약 설명하는 형태로 작업이 진행되면 내담자는 빈 의자 작업이 이루어질 이유가 불분명해진다. 다시 말해, 실존적 체험 가능성이 줄어든다.

글을 마치며

이번 글에서는 빈 의자 기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진행하시며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시게 될텐데요, 체험적 기법의 대명사인 빈 의자 기법을 활용해 내담자가 한 층 더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배성훈, 김정규. (2011). 중학생의 시험 및 학업불안 감소를 위한 게슈탈트-인지행동 치료 프로그램의 개발 및 효과-빈의자 기법 활용을 중심으로. 한국게슈탈트상담연구, 1(2), 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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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김창대. (2013). 사회적 배제 경험 이후 빈 의자 대화를 활용한 체험 치료적 개입의 효과. 상담학연구, 14(1), 8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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