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의 기본 | 질문하기

상담 및 심리치료를 진행하며 상담자(치료자)는 내담자에게 수 많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단순히 내담자에게 질문하면 되는 것일까요? 이번 상담의 기본 시간에는 질문하기에 관한 내용을 고찰해보겠습니다.

상담 및 심리치료에서의 질문하기

상담에서 질문하기는 내담자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탐색하거나 수집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는 일상 대화에서 사용되는 질문의 목적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상담에서의 질문하기는 좀 더 신경써서 진행될 필요가 있다.
- 🚨상담자의 질문은 상담 효율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답변을 해야하는 내담자의 기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의 유형

질문의 유형은 질문의 형태와 목적에 따라 개방형/폐쇄형 질문과 사실/경험 중심 질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상에서 하는 질문은 별다른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시간이 부족한 우리에겐 회기내에 질문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질문 형태에 따른 구분: 개방형 질문과 폐쇄형 질문
- 개방형 질문(open-ended question)
  - 내담자 답변이 자유로운 형태의 질문이다.
    - 답변의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아 내담자가 자유롭게 답변 가능하다.
  - 일반적으로 ‘어떻게(How)’ 표현이 들어간 질문이다.
    - 상담자: 어제 저녁 식사는 어떠셨나요?
    - 내담자: 선생님 글쎄요, 어제 저녁 시간에 말이죠 … <중략> …

개방형 질문의 유용성
- 개방형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담자는 자신의 내면을 탐색할 수 있게 된다.
- 상담자의 의도를 배제한 내담자의 의견이 자유롭게 제시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폐쇄형 질문은 내담자의 사고 폭을 제한하는 형태의 질문으로 볼 수 있다.

폐쇄형 질문(closed-ended question)
- 내담자 답변이 개방형 질문에 비해 답변이 제한된 형태의 질문이다.
  - 긍정 혹은 부정으로 답하거나, 단답하거나 혹은 다중 선택의 형태로 답변 가능하다.
- 일반적으로 ‘무엇(What)’ 표현이 들어간 질문이다.
  - 상담자: 어제 저녁 식사 메뉴는 무엇이었나요?
  - 내담자: 마라탕이요.
- 폐쇄형 질문의 유용성
  - 특정 정보를 수집하거나 사실 관계를 확인함에 있어 시간적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개방형 질문은 사실 관계 확인에 효율성이 다소 떨어진다.

질문 목적에 따른 구분: 사실 중심 질문과 경험 중심 질문
- 경험 중심 질문 - 내담자의 주관적 경험에 초점을 맞춘 질문이다.
  - 사건에 대한 생각 및 감정 등 철저히 내담자 입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한 질문이다.
  - 상담 및 심리치료 장면에서는 사실 중심의 질문보다 더 많은 활용이 요구된다.
    - 예시: 그 일을 겪었을 때 많이 힘드셨을것 같아요. 당시 어떠셨나요?
- 사실 중심 질문 - 객관적 사실에 초점을 맞춘 질문이다.
  - 사건 발생, 경험 시기 등 제 3자의 입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한 질문이다.
  - 상담 및 심리치료 초기에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활용되나 후기로 갈수록 사용 빈도가 줄어든다.
    - 예시: 그 일 이후로 회사를 그만뒀다고 하셨죠?

💁

상담 및 심리치료 장면에서는 개방형 질문과 경험 중심의 질문을 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해당 유형의 질문들은 내담자가 자신의 주관적 경험을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기검토 과정을 통해 상담자와 내담자 모두 호소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할수 있게 되고, 목표 달성을 위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유형별 질문 사용 시기

개방형 질문
- 깊이 있는 내담자 탐색이 필요할 때
  - 예시: 기분이 복잡하다고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복잡한 마음을 좀 더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 회기 주제/목적 설정
  - 예시: 이번 시간에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좋을까요?
폐쇄형 질문
- 빠른 확인이 필요할 경우 - 시간적 효율성(위기상담)
  - 예시: OO씨가 친구를 싫어했던 이유는 A인가요, B인가요?
- 알고 있던 내용을 재확인할 경우
  - 예시: OO씨가 몇 살때 이직 하셨다고 했죠?
경험 중심 질문
- 내담자의 주관적 경험 탐색이 필요할 때
  - 예시: 부모님이 이혼하셨을 때, OO씨의 마음은 어떠셨나요?
사실 중심 질문
- 객관적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할 때
  - 예시: 부모님이 OO씨가 몇 살때 이혼하셨죠?

질문시 유의사항

너무 많은 질문을 하지 않는다.
- 내담자가 취조실에 와있다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질문의 목적을 충분히 생각한다.
- 단순히 상담자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질문은 삼가한다.
이중 질문을 하지 않는다.
- 하나의 문장 안에 여러개의 질문을 하지 않는다 - 내담자가 혼란스러움을 경험할 수 있다. 혹은 모든 질문에 답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왜’라는 표현을 넣은 질문은 삼가한다.
- ‘왜’라는 단어는 듣는이를 위축되게 만들어, 질문에 대한 자기 탐색을 제한적으로 만든다.
질문에 답하는 내담자에게 경청한다.
- 내담자가 상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느낀다면, 내담자의 반응이 더욱 구체적이고 풍부해질 수 있다.
평소 자신의 질문 습관을 파악한다.
- 녹음 파일 및 축어록 등을 토대로 자신의 질문 습관을 파악한다. 평소 폐쇄형 질문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면 개방형 형태의 질문을 사용하는 연습을 해보자.

질문하기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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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z] 아래에 제시된 질문 가운데 개방형 질문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인가?

🗣️
ㄱ. 친구가 전화를 끊었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ㄴ. 부모님께서 이혼하시고 난 후, 어느 부모님 손에 자라셨나요?
ㄷ. 지난 상담 이후엔 곧장 집으로 들어가셨나요?
ㄹ. 교통사고 이후 차를 보면 겁을 내시나요?

———————————————
정답: ㄱ
해설: ㄴ,ㄷ,ㄹ는 모두 폐쇄형 질문에 해당한다. ㄴ의 경우 내담자는 아버지, 어머니의 제한된 형태로 대답할 수 있다. ㄷ의 경우 마찬가지로 내담자는 집으로 들어갔다 혹은 들어가지 않았다의 제한된 형태의 답변을 하게 된다. ㄹ의 경우 또한 겁을 낸다 혹은 내지 않는다의 제한된 형태의 답변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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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z]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상담자가 질문을 이어가려 한다. 아래 제시된 질문 가운데 경험 중심 질문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인가?

🗣️
내담자: 그 친구와 저는 정말 각별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멀어진거 같아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진 않아요. 그런데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ㄱ. 속상하겠군요. 얼마동안 알고 지낸 사이였나요?
ㄴ. 그 친구에 대해 이야기하며 얼굴 표정이 바뀌시는것 같아요. 지금 기분은 어떠세요?

———————————————
정답: ㄴ
해설: ㄱ의 경우 만난 기간에 대해 묻고 있는 사실 중심 질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ㄱ 질문도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지만, 감정을 직접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측면에서 ㄴ질문의 사용이 더 권장된다고 볼 수 있다.

글을 마치며

이번 글에서는 매시간 상담에서 활용되는 질문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질문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내담자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질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 글이 질문의 기본을 되짚어보는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참고문헌
천성문 외. (2015). 상담입문자를 위한 상담기법 연습. 서울: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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