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의 기본 |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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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와 첫 연락이 이루어지는 순간부터 상담(심리치료) 과정은 시작됩니다. 상담자, 임상가 혹은 의사로써 내담자와의 만남에서 적절한 태도를 지닌다면 회기 중에 이루어지는 여러 개입의 효과는 극대화 될 수 있습니다.
이에 '상담의 기본' 이라는 주제로 내담자를 만날 때 갖추어야 할 항목들을 다루고자 합니다. 먼저 다룰 주제는 경청입니다.
경청의 의미
- 경청이란 내담자가 전달하는 내용을 적극적으로 듣는 것을 의미한다.
- 전달하는 내용: 언어적 및 비언어적 내용을 모두를 포함한다.
- 언어적(verbal) 내용: 내담자가 언어적으로 보고하는 내용(contents)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세션내에서 하는 이야기, 내담자가 글로 작성한 과제물 등의 언어로 표현된 반응이 해당된다.
- 비언어적 내용(non-verbal): 내담자가 표현하는 맥락(context)와 관련된다. 언어적 내용 이외의 내용은 모두 비언어적이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내담자의 표정, 말의 톤과 속도 등이 해당된다. 특히, 시각적으로 관찰되는 내용이 중요하다.
- 전달하는 내용: 언어적 및 비언어적 내용을 모두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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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의 주요 비언어적 표현
▪️ 외모 - 옷차림, 청결도, 화장의 진하기 등
▪️ 자세 - 상담자로부터 멀리 떨어져 앉는지 혹은 가까이 앉는지, 팔짱을 끼는지 여부 등
▪️ 표정 및 감정 반응 - 눈물, 웃음, 급작스런 표정의 변화, 눈 맞춤 회피 등
▪️ 목소리 - 가라앉거나 고양된 목소리, 말 속도의 빨라짐이나 느려짐 등
▪️ 외모 - 옷차림, 청결도, 화장의 진하기 등
▪️ 자세 - 상담자로부터 멀리 떨어져 앉는지 혹은 가까이 앉는지, 팔짱을 끼는지 여부 등
▪️ 표정 및 감정 반응 - 눈물, 웃음, 급작스런 표정의 변화, 눈 맞춤 회피 등
▪️ 목소리 - 가라앉거나 고양된 목소리, 말 속도의 빨라짐이나 느려짐 등
- 적극적으로 들음: 단순히 청각을 사용해 음성을 듣는 것 뿐만 아니라, 오감을 활용하여 관찰하는 것을 포함한다.
- 오감 활용의 예시 - 눈은 내담자의 표정에 집중하고, 귀는 내담자의 말에 집중한다. 입을 통해 내담자 반응을 격려하거나, 필요한 내용을 확인한다.
- 경청은 상담 및 심리치료에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 중 하나이다.
- 내담자의 호소 내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담자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내담자가 이야기하는 내용을 듣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을 가지고 내담자의 언어적 및 비언어적 내용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더욱 깊은 수준의 내담자 이해를 이룰 수 있다.
- 심지어 일부 내담자의 경우 상담자의 경청만으로도 의미있는 개선을 보이기도 한다. 경청하는 태도가 바탕이 된다면 내담자는 자신의 삶을 깊이 살펴보게 되며, 그 안에서 의미있는 무언갈 찾을 수 있다.
경청의 요소
![](https://blog.mindism.care/content/images/2024/11/listening_comp.png)
경청의 효과
- 정보 획득
- 상담 과정에서 내담자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경로는 다양하다. 이 가운데 경청은 초기 면담(interview) 및 회기 내에 진행되는 것으로 신청서 혹은 심리검사 등으로 얻기 힘든 자료를 얻는데 도움을 준다.
- 심리검사는 내담자의 심리적 상태를 보고해주는데 유용하지만, 그 내용 대부분은 증상 수준에 머물러 있어 내담자를 이해하는데 한계점을 지닌다.
- 상담 과정에서 내담자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경로는 다양하다. 이 가운데 경청은 초기 면담(interview) 및 회기 내에 진행되는 것으로 신청서 혹은 심리검사 등으로 얻기 힘든 자료를 얻는데 도움을 준다.
- 단단한 치료 관계 형성
- 치료적 관계(rapport, theraputic alliance 혹은 working alliance)는 상담자(혹은 치료자)의 경청을 통해 단단해질 수 있다. 경청하는 과정은 내담자로 하여금 상담자와의 정서적 유대감을 깊어지게 한다.
- 경청하는 태도를 통해 내담자는 상담자로부터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존중받는 경험을 한 내담자는 상담자를 신뢰하고 치료 과정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 [경청을 경험하는 내담자 생각 🚨] 선생님이 내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고 계시는구나. 다른 사람들은 내 말을 제대로 안들어줬는데 말야. 이 사람이라면 믿고 이야기 할 수 있겠어!
- 내담자 통찰 가능성 증가
- 다수의 사람들은 일상 스트레스를 주로 친구나 지인에게 이야기하며 푼다. 어째서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일까? 그렇게 이야기하고 나면 속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이런 효과의 원인 중 하나는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내담자의 복잡한 머리속이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 다시말해, 내담자가 자신의 머리속에 있던 복잡한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는 과정에서 미처 관찰하지 못했던 상황의 다양한 모습과 자신의 사고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할 가능성이 생긴다. 또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해결책이 불현듯 떠오를 수도 있다. 내담자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런 긍정적 상황이 발생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경청 방법
- 가볍게 듣지 않고 내담자가 말하는 본질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적극적으로 듣는다.
- 상담자(치료자)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의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 이야기의 세밀한 부분에 얽매이기보다는 내담자의 핵심적인 메시지와 감정을 확인하고 의미를 듣는다.
- 상담자(치료자)에게 일어나고 있는 생각과 행동에 대해서도 자각하며 듣는다.
경청의 장애물
- 상담자(치료자)의 성격: 조급하고 산만한 성격
- 만약 상담자(치료자)가 조급한 마음에 ‘내가 뻔히 아는 이야기다‘라고 내담자의 이야기를 성급히 판단해 버린다면 경청 의지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오랜 임상 경험을 가진 상담자(치료자)라면 몰라도 같은 경험일지라도 내담자의 내적 경험은 미묘하게 차이가 있으므로, 충분히 경청해야 한다.
- 상담자(치료자)의 원래 성격이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도 경청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 상담자(치료자)의 개인사
- 회기 시작 전에 발생한 중요한 일 때문에 내담자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는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모르겠으나, 경청을 위해서는 상담자(치료자)의 개인적인 일은 되도록 처리하고 회기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https://blog.mindism.care/content/images/2024/11/listening_interr.png)
경청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
- 지속적 연습
- 누군가의 이야기를 장시간 집중해서 들어본적이 있는가? 상대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야지 했던 다짐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어느샌가 관심은 '내가 가진 생각'으로 집중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 개인적인 판단/욕구가 상대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
- 경청의 질을 높이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필자의 지식선에는 ‘연습’하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내담자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연습을 하고(예: 회기 시작 10분 정도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경청해보자!), 상담 중 자기 머리 속을 관리하는 연습이 이루어진다면 상대에게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점차 늘어날 것이다.
- 특히 내담자의 이야기를 잘 듣고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회기내에서 내담자보다 자신에게 더 많은 집중을 하게 되는 경우에 권장된다.
- 초심 상담자(치료자)에게는 지속적인 연습이 필수적으로 권장된다.
🔥
경청 연습하기
◻️일상에서 연습하기
일상에서 경청을 연습할 수 있다. 누군가와의 만남에서 되도록 많은 주의를 기울여 상대에게 집중해보자. 말하는 내용, 표정, 목소리 톤 등 언어적/비언어적 내용에 세밀하게 집중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상대가 나에게 직접 물어 대답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반응하되, 대화의 주인공은 여전히 '상대방'이 되도록 노력한다.
◻️동료와 연습하기
만약 연습할 동료가 있다면 더욱 좋다. 아래의 예시 주제를 두고 10분 정도씩 역할(내담자 및 상담자)을 바꾸어가며 연습할 수 있다.
[예시 주제] 1)최근에 발생한 스트레스 사건, 2)요즘 특히 관심을 가지게 된 것
연습을 하고 난 뒤 서로 소감을 나눈다. 내담자 역할을 하고 난 뒤에는 경청하는 상담자를 만난 소감을 이야기할 수 있으며, 상담자의 역할을 하고난 뒤에는 경청에서 어떤 부분이 힘들었는지 혹은 경청 중에 어떤 마음이 일어났는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일상에서 연습하기
일상에서 경청을 연습할 수 있다. 누군가와의 만남에서 되도록 많은 주의를 기울여 상대에게 집중해보자. 말하는 내용, 표정, 목소리 톤 등 언어적/비언어적 내용에 세밀하게 집중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상대가 나에게 직접 물어 대답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반응하되, 대화의 주인공은 여전히 '상대방'이 되도록 노력한다.
◻️동료와 연습하기
만약 연습할 동료가 있다면 더욱 좋다. 아래의 예시 주제를 두고 10분 정도씩 역할(내담자 및 상담자)을 바꾸어가며 연습할 수 있다.
[예시 주제] 1)최근에 발생한 스트레스 사건, 2)요즘 특히 관심을 가지게 된 것
연습을 하고 난 뒤 서로 소감을 나눈다. 내담자 역할을 하고 난 뒤에는 경청하는 상담자를 만난 소감을 이야기할 수 있으며, 상담자의 역할을 하고난 뒤에는 경청에서 어떤 부분이 힘들었는지 혹은 경청 중에 어떤 마음이 일어났는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 마음챙김 - 순간순간에 깨어있기
- 상담자(치료자) 또한 인간이므로 내담자에게 지속적으로 집중하긴 힘들다. 만약 자신의 주의가 내담자가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해 있다면 이를 알아차리고 다시 주의를 내담자에게 두는 것이 중요하다.
- 마음챙김(mindfulness) 훈련은 주의를 지금-여기에 두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훈련을 통해 상담자(치료자)는 회기 중에 1)'내 주의가 지금 내담자가 아닌 다른 곳을 향해 있구나'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고, 2)'다시 내담자에게 집중해야겠다'라는 의도를 가지고 주의를 조정할 수 있다. 다시말해, 마음챙김은 경청하고 있지 않은 자신을 알아차리고, 재정향(reorientation)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경청에 대한 오해 부수기
- 경청은 단순히 듣는 것과 구분되어야 한다.
- 경청은 단순히 들리는 것을 듣는 수동적인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 적극적으로 내담자의 언어 및 비언어적 사항에 관심을 기울이는 적극적인 것이다.
- 경청: Hearing(X) → Active listening(O)
- 경청한다는 것은 듣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 가만히 듣고 있는 것이 경청의 전부가 아니다. 만약 내담자 이해를 위해 확인해야할 사항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 경청 중 확인할 사항이 생겼다면 내담자에게 확인한 후 다시 내담자가 자신의 이야기에 몰두 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대화의 초점을 상담자(치료자)로 가져오는 것을 경계하지 않는다면, 내담자는 자기를 탐색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경청 실습
❓
[Quiz] 아래에 제시된 언어적/비언어적 메시지를 종합할 때, 상담자(치료자)의 추론(반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무엇인가?
🗣️
상담자: 아버지와 관계에 대해 좀 더 이야기 해주시겠어요?
내담자: (30초 정도 침묵, 고개를 떨구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눈물을 훔치며) 선생님 이제 괜찮아요. 생각해보면 다 제가 잘못했기 때문이에요.
ㄱ. 내담자가 괜찮다고 하니까, 더 이상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게 좋겠어.
ㄴ. 내담자는 괜찮다고 하지만, 동시에 눈물을 보이고 있어. 눈물의 의미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는게 좋겠어.
———————————————
정답: ㄴ
해설: ㄱ은 내담자의 언어적 보고에만 주의를 기울인 반응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내담자의 비언어적 메시지가 언어적 메시지와 일치하지 않을 경우 상담자(치료자)는 이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한다.
🗣️
상담자: 아버지와 관계에 대해 좀 더 이야기 해주시겠어요?
내담자: (30초 정도 침묵, 고개를 떨구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눈물을 훔치며) 선생님 이제 괜찮아요. 생각해보면 다 제가 잘못했기 때문이에요.
ㄱ. 내담자가 괜찮다고 하니까, 더 이상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게 좋겠어.
ㄴ. 내담자는 괜찮다고 하지만, 동시에 눈물을 보이고 있어. 눈물의 의미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는게 좋겠어.
———————————————
정답: ㄴ
해설: ㄱ은 내담자의 언어적 보고에만 주의를 기울인 반응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내담자의 비언어적 메시지가 언어적 메시지와 일치하지 않을 경우 상담자(치료자)는 이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한다.
글을 마치며
이번 글에서는 상담의 기본 태도인 경청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경청은 상담자(치료자)에게 여러번 강조해도 부족한 필수적인 태도입니다. 내담자를 만나기 전 다시 한번 경청의 중요성을 곱씹는 기회가 되었길 바랍니다.
참고문헌
천성문 외. (2015). 상담입문자를 위한 상담기법 연습. 서울: 학지사.
Levitt, D. H. (2002). Active Listening and Counselor Self-Efficacy: Emphasis on One Microskill in Beginning Counselor Training. The Clinical Supervisor, 20(2), 101–115.
Wampold, B. E., & Brown, G. S. J. (2005). Estimating variability in outcomes attributable to therapists: a naturalistic study of outcomes in managed care.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73(5), 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