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심리 시리즈 |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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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abnormal)심리는 정상적이지 않은 심리적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상심리에 대한 지식은 상담 및 심리치료 장면에서 내담자 이해, 치료 및 연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마음주의에서는 이상심리 시리즈를 통해 이상심리에 관한 전문적 식견을 쌓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 시간으로 많은 내담자들이 호소하는 대표적인 심리증상인 우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울의 개요
- 정의
- 우울(depression)은 비교적 친숙한 일상 용어지만 우울장애(depressive disorder)라는 카테고리 아래 다양한 형태로 세분화 된다. 진단명에 따라 세부 증상은 다르지만 슬픔, 무기력, 무망감(hopelessness) 및 공허감은 대부분의 우울장애 하위 범주를 포괄할 수 있는 공통 증상이다.
- 대표적인 우울장애는 주요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 MDD)이며, 경우에 따라 우울장애와 주요우울장애가 같은 의미로 혼용되기도 한다.
- 유병률
- 우울이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 개인의 삶을 저해시킬 정도로 진행되었다면 특정한 우울장애로 진단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울장애는 ‘심리적 독감’ 혹은 ‘마음의 감기’라 불릴정도로 매우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앞서 언급된 주요우울장애의 경우 평생 유병률은 모든 정신장애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약 20~25%의 사람들이 일생동안 한 번 이상의 우울장애를 경험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주요우울장애의 남성의 유병률은 5~12%이며, 여성의 경우 10~25%로 나타난다.
- 우울장애의 종류
- DSM-5-TR에 따르면 우울장애는 주요 우울장애, 지속성 우울장애, 월경전기 불쾌장애, 파괴적 기분조절곤란장애, 물질/치료약물로 유발된 우울장애, 다른 의학적 상태로 인한 우울장애, 달리 명시되는 우울장애, 명시되지 않는 우울장애를 포함한다. 각각으로 진단되기 위해서는 별도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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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M이란?
DSM은 미국정신의학회가 발행하는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의 약자로 정신장애의 분류체계로 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2024년 10월 기준 5판 수정본까지 출시되었다(DSM-5-TR). DSM과 더불어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행하는 ICD(세계질병분류,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또한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ICD보다 DSM의 활용도가 높다.
DSM은 미국정신의학회가 발행하는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의 약자로 정신장애의 분류체계로 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2024년 10월 기준 5판 수정본까지 출시되었다(DSM-5-TR). DSM과 더불어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행하는 ICD(세계질병분류,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또한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ICD보다 DSM의 활용도가 높다.
주요우울장애의 진단 및 특징
- 주요우울장애의 진단 기준(DSM-5-TR 기준)
- 대표적인 우울장애로 꼽히는 주요우울장애의 진단 기준(증상)은 다음과 같다.
- 하루의 대부분, 그리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이 주관적 보고나 객관적 관찰을 통해 나타난다.
- 거의 모든 일상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하루의 대부분 또는 거의 매일같이 뚜렷하게 저하되어 있다.
- 체중조절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현저한 체중감소나 체중증가가 나타난다. 또는 현저한 식욕감소나 증가가 거의 매일 나타난다.
- 거의 매일 불면이나 과다수면이 나타난다.
- 거의 매일 정신운동성 초조나 지체를 나타낸다. 즉, 안절부절못하거나 축 쳐져 있는 느낌을 주관적으로 경험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 의해서도 관찰된다.
- 거의 매일 피로감이나 활력상실이 나타난다.
- 거의 매일 무가치감이나 과도하고 부적절한 죄책감을 느낀다.
- 거의 매일 사고력이나 집중력의 감소, 또는 우유부단함이 주관적 호소나 관찰에서 나타난다.
-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이나 특정한 계획 없이 반복적으로 자살에 대한 생각이나 자살 기도를 하거나 자살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세운다.
- 대표적인 우울장애로 꼽히는 주요우울장애의 진단 기준(증상)은 다음과 같다.
- 위 9개의 증상 가운데 5개 이상의 증상이 거의 매일 연속적으로 2주(14일) 이상 나타나야 한다.
- 아울러 1번 항목의 ‘지속적인 우울한 기분’ 혹은 2번 항목의 ‘흥미나 즐거움의 현저한 저하’ 가운데 반드시 하나 이상을 경험하고 있어야 한다.
- 주요우울장애를 비롯한 심한 우울의 특징
- 우울한 상태(우울 삽화라 칭하기도 함)는 일시적 상태가 아닌 지속성을 지닌다. 바꾸어 말하면, 주요우울장애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된 증상들이 간헐적이 아닌 지속적으로 경험되고 있어야 한다.
- 내담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이 우울한 기분이나 흥미 상실보다 불면이나 피로감으로 체감될 수 있다. 특히, 피로와 수면 상태의 변화(예: 불면)는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
- 취미 혹은 좋아하던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의 감소가 매우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
- 자살 관련 사고 및 행동 혹은 자해의 시도가 흔히 발견된다.
우울장애를 설명하는 이론
- 귀인 이론
- 귀인 이론(Attributional theory)에 따르면 우울장애에 취약한 사람은 실패 경험에 대해 아래와 같은 귀인 경향을 지닌다.
- 실패 경험에 대한 내부적 귀인을 나타낸다.
- 실패 경험에 대한 안정적 귀인을 나타낸다.
- 실패 경험에 대한 전반적 귀인을 나타낸다.
- 앞서 언급한 귀인 성향이 모두 우울장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패 경험에 대한 적절한 귀인의 사용은 개인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 하지만, 부정적 상황에 대한 위 태도를 일관되게 지니고 있다면 우울장애 발병률을 올릴 수 있다.
- 귀인 이론(Attributional theory)에 따르면 우울장애에 취약한 사람은 실패 경험에 대해 아래와 같은 귀인 경향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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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경험에 대한 내부적-안정적-전반적 귀인 예시
[상황] 면접에서 떨어진 상황
1. 내부적 귀인 - 내가 능력이 모자라서 그런거지.
2. 안정적 귀인 - 다음 면접에서도 분명히 떨어질거야.
3. 전반적 귀인 - 어떤 걸 시도하더라도 분명히 잘 안되겠지.
[상황] 면접에서 떨어진 상황
1. 내부적 귀인 - 내가 능력이 모자라서 그런거지.
2. 안정적 귀인 - 다음 면접에서도 분명히 떨어질거야.
3. 전반적 귀인 - 어떤 걸 시도하더라도 분명히 잘 안되겠지.
- 취약성-스트레스 이론
- 개인이 지닌 취약성(특질, 소인)과 스트레스 사건(환경)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우울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https://blog.mindism.care/content/images/2024/10/dep_theory--1--1.png)
- 우울을 비롯해 다양한 정신병리를 일으킬 수 있는 스트레스 사건의 종류는 많다. 많은 연구들에서 언급되는 대표적인 스트레스 사건은 '상실'과 관련되어 있다. 상실은 대상 상실 혹은 직업 상실로 구분할 수 있다.
- 관계 상실의 예: 가까운 지인의 죽음, 배우자와의 이혼
- 직업적 상실의 예: 실직, 해고, 특정한 사유로 일을 그만두게 되거나 더이상 할 수 없게 됨
상담 및 치료에서 우울 다루기
- 우울의 신호(sign)
- 진단기준에서 제시된 항목 중 체중의 변화(감소 혹은 증가, 평소 몸무게의 10% 내외) 및 식욕의 변화는 내담자의 확인하기 비교적 수월한 요소이다.
- 눈물 또한 생리적 반응으로 우울을 경험하는 개인에게 흔히 발견되는 현상이다. 일반적 정서반응인 눈물이 아니라, ‘이유 없이 눈물이 흘러요.’, ‘가만히 있는데 눈물이 흘러요.’ 등 눈물의 이유가 명확하지 않거나 눈물을 흘리는 빈도가 잦아진다.
- 자살(사고 및 행동)이 흔히 발견될 수 있으므로 자살에 대한 과거력 혹은 현재의 자살사고 및 시도가 발견된다면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주요우울장애를 비롯한 심한 우울을 경험하고 있는 대상은 얼굴 표정과 태도로 유추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의기소침, 무표정 및 의욕이 없는 듯한 모습(예: 짧은 대답, 높낮이 없는 어조, 느린 말속도)이 종종 관찰된다.
- 우울이라는 용어는 대중들에게 비교적 친숙하다. 하지만 내담자가 활용하는 용어로써 우울은 심리적 증상을 함축해 표현되는 일반적인 용어일 경우가 많다. 이는 상담 혹은 치료자가 지닌 우울이라는 진단적 개념과는 용어 사용의 차이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내담자가 말하는 우울은 회기내에 충분히 구체화 될 필요가 있다.
- 우울의 구체화는 상담 목표 설정과 성과 확인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
내담자의 우울 구체화 하기
내담자: 최근에 많이 우울해요.
[구체화 반응]
상담자 반응 A: 우울감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나요?(구체화 질문)
상담자 반응 B: 본인의 어떤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드나요?(관찰 혹은 측정될 수 있는 행동 질문)
상담자 반응 C: 어떤 모습이 된다면 우울함이 떨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원하는 모습에 대한 구체적 질문)
내담자: 최근에 많이 우울해요.
[구체화 반응]
상담자 반응 A: 우울감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나요?(구체화 질문)
상담자 반응 B: 본인의 어떤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드나요?(관찰 혹은 측정될 수 있는 행동 질문)
상담자 반응 C: 어떤 모습이 된다면 우울함이 떨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원하는 모습에 대한 구체적 질문)
- 우울장애를 경험하고 있을 경우 자살 및 자해에 대한 위험이 높으므로, 이를 상담 및 치료시간을 활용해 충분히 다루어야 한다.
- 인지치료(cognitive therapy) 및 약물치료는 우울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다수의 문헌을 통해 증명되어 왔다. 하지만 상담 및 치료자의 배경 및 여건에 따라 다양한 이론이 우울의 회복 및 치료를 위해 활용될 수 있다.
글을 마치며
이번 글에서는 이상심리 가운데 우울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우울은 많은 내담자들이 경험하는 대표적인 이상심리입니다. 현장에서 우울을 경험하는 내담자를 상담하거나 치료할 때 본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참고문헌
강진령. (2017). DSM-5 우울장애. 서울: 학지사.
권석만. (2022). 이상심리학의 기초: 이상행동과 정신장애의 이해. 서울: 학지사.
권준수 외. (2023). DSM-5-TR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서울:학지사.
Beck, A. T. (2008). The evolution of the cognitive model of depression and its neurobiological correlates.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165(8), 969-977.